기사내용 요약폭스바겐, 7월부터 전기 SUV ID.4 미국서 생산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서 EQS SUV 만들어배터리 지원 조건 부합 위한 움직임도 활발



[베를린=AP/뉴시스]지난해 6월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촬영된 독일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의 회사 로고. 2022.06.07.[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들은 전기차 생산지로 미국을 택하고, 배터리 지원 조건에 부합하기 위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망 구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IRA는 대기업 증세로 확보한 7400억 달러(약 910조 원)의 재원을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 보장 확대에 쓸 방침이다. 미 의회는 최근 민주당 내 비공개 협상을 통해 IRA 법안을 공개한 후 이를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중고차에 최대 4000달러, 신차에 최대 7500달러 세액 공제를 해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미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에서 만들어진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만 차량 보조금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다.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해 7월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 전기차 ID.4 생산을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3년부터 미국에서만 BEV(순수 전기차) 9만 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낙점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알라바마 공장에서 EQS SUV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지원 조건 부합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도요타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7300억 엔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미국에서만 3250억 엔(3조1500억 원가량)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2025년 가동 목표로 건설 중인 노스캐롤라이나주 도요타 배터리 공장에 생산 라인을 추가한다. 도요타는 이를 통해 기존 HEV 배터리 생산 투자 금액을 포함해 총 5000억 엔(4조8600억 원가량)을 미국 공장에 쏟아붓는다. 도요타는 일본과 미국을 합쳐 최대 60만 대 전기차 생산 규모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시점을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10월로 앞당겨,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 5개 전기차 모델을 판매 중이다. 한편 세계 각국의 우려에도 불구, 미국에선 IRA 통과를 연일 자축하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IRA 통과 축하 행사 연설을 통해 "미국 국민은 승리했고,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이들은 패배했다"며 "IRA는 기후 변화 대응에 가장 공격적인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이어 "IRA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의회에서 통과시킨 가장 중요한 법"이라며 "이 법으로 미국 국민은 승리했고, 특수한 이익 단체는 패배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