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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우산을 쓴 남성이 강한 바람을 맞으며 힘겹게 이동하고 있다./ⓒAP=뉴시스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어간 일본 오키나와 일대에 대규모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4일 교도통신·NHK 등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현 서부 섬지역 지방자치단체인 이시가키시, 미야코지마시, 다케토미초 등은 주민 약 11만명에게 전날 '피난 지시'를 발령했다. 피난 지시는 위험한 장소에서 전원 피난하라는 권고로 당국이 발령하는 5단계 경보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레벨4'에 해당한다. 폭우와 강풍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정전과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오키나와전력은 3일 오후 11시 기준 미야코지마시, 다라마손, 이시가키시, 다케토미초 등 지역 약 3400여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3일 오후 2시쯤에는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70대 여성이 강풍에 넘어져 팔을 다쳤다. 같은 날 오후 7시쯤 같은 지역에서 80대 남성이 강풍에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일본 오키나와 모습 /ⓒAP=뉴시스태풍 영향으로 하늘 길도 끊겼다. 3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오키나와현·가고시마현 등을 오가는 항공편이 대부분 결항됐고, 이날도 운항이 보류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7시 현재 중심기업 95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40m/s, 최대순간풍속 60m/s를 기록하며 오키나와 본섬과 대만 사이로 북상하고 있다. 오키나와 인근 해상의 물결 높이는 태풍 영향으로 10m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힌남노는 오는 6일 오전 3시 서귀포 동쪽 약 30㎞ 해상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경남 남해안에 상륙했다가 같은날 오후 3시 부산 북동쪽 약 34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은 관측했다.